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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할 때도 '위험자산 70% 한도'를 지켜야 할까?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할 때도 '위험자산 70% 한도'를 지켜야 할까?

DC형 퇴직연금이나 IRP 계좌를 운용해 본 가입자라면 '위험자산 투자한도 70%'라는 규정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퇴직연금은 노후 자금의 안정성을 위해 적립금 중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자산(주식형 펀드, 일부 혼합형 펀드 등)에 전체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도입되어 실적 배당형 상품을 적극 권장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도 이 '70% 룰'을 지켜야 할까요?


1. 디폴트옵션은 '70% 한도' 규제에서 예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디폴트옵션 상품에는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한도 70% 규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가입자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을 때 자동으로 적용되어 수익률을 높여주는 것이 목적인 제도입니다.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디폴트옵션에 한해서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유연하게 적용했습니다.

구분 일반 DC/IRP 직접 투자 시 디폴트옵션 상품 운용 시
위험자산 투자 한도 적립금의 최대 70% **100% 자유롭게 투자 가능
적용 이유 노후 자금의 안정성 확보 목적 제도 도입 취지(수익률 제고)를 살리고,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다는 전제

즉,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주식형 자산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로도 100% 운용될 수 있습니다.


2. '70% 룰' 예외가 주는 의미

디폴트옵션에 70%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은 특히 젊은 DC형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고수익 추구 가능: 20~30대처럼 은퇴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가입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고위험 디폴트옵션(주식 비중 80~90% 이상인 TDF나 BF)을 통해 기존 70% 한도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됩니다.
  • 복잡한 계산 불필요: 기존에는 가입자가 주식형 펀드를 70%까지 매수하면, 남은 30%를 채권형이나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직접 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디폴트옵션은 포트폴리오 자체가 이 규정의 예외를 인정받아 하나의 상품처럼 운용되므로, 가입자가 별도로 한도를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3. 디폴트옵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디폴트옵션에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위험'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위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이 급락할 경우 원금 손실의 폭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규제의 예외일 뿐, 투자 원리는 동일합니다.

유의사항: '위험' 등급 확인은 필수

디폴트옵션 상품은 초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4단계로 구분됩니다. 70% 한도 규제는 피했지만, 상품 선택 전 반드시 나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을 고려하여 적절한 위험 등급을 선택해야 합니다.

  • 젊은 가입자 (장기): 고위험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70% 한도의 제약 없이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 은퇴 임박 가입자 (단기): 여전히 초저위험/저위험 상품을 선택하여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지만,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 감수 능력을 벗어난 고위험 상품을 무분별하게 선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규제 한도'가 아닌 '나의 한도'를 기준으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