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올리는 법: 원리금 보장형 vs 투자형, 현명한 선택 기준
퇴직연금은 더 이상 '퇴직 시 받는 목돈'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운용하여 노후를 책임지는 '개인 자산'으로 그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DC형(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운용 성과에 따라 최종 수령액이 크게 달라지므로,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입자가 낮은 수익률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자금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통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1.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 배당형, 무엇이 다른가요?
퇴직연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구분 | 원리금 보장형 (안전 자산) | 실적 배당형 (투자형 자산) |
|---|---|---|
| 상품 종류 | 정기예금, 이율보증형 보험(GIC), RP 등 | 펀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ETF, TDF |
| 위험성 | 매우 낮음 (원금 및 정해진 이자 보장) | 높음 (원금 손실 가능성 있음) |
| 기대 수익률 | 낮음 (일반적으로 1~3%대) | 높음 (시장에 따라 변동) |
| 주요 특징 | 안전성을 최우선하는 보수적 운용 |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 추구 |
원리금 보장형의 함정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80% 이상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습니다.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 가치가 하락하는 **'숨겨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젊고 은퇴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적극적인 운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현명한 선택 기준
퇴직연금 운용 목표는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통해 노후 자금을 불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나이와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 고려 요소 | 투자형 상품 비중 확대 (공격적) | 원리금 보장형 비중 확대 (보수적) |
|---|---|---|
| 연령 및 기간 | 20~40대 (은퇴까지 20년 이상 남은 경우) | 50대 이상 (은퇴가 임박한 경우) |
| 투자 성향 | 위험 감수가 가능한 적극적 성향 | 원금 손실을 극도로 꺼리는 보수적 성향 |
| 추천 전략 | TDF, 성장주 펀드, 채권 혼합형 펀드 | 1년 만기 정기예금, 국고채 ETF |
핵심 원칙: 은퇴 시점이 멀리 있다면, 초기에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공격적으로 가져가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예금 등 안전 자산 비중을 높여 자산을 지키는 방식으로 점진적인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 전략이 필요합니다.
3.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전략 3가지
1) 디폴트옵션 (사전지정운용제도) 적극 활용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 퇴직연금이 방치될 경우,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투자되게 하는 제도입니다. 2022년 도입된 이후 미운용 적립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핵심 수단입니다.
- 전략: 디폴트옵션 목록 중 자신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TDF(Target Date Fund) 상품을 적극적으로 지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전략입니다. 단순 초저위험 상품 지정은 수익률 제고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2) IRP 계좌 100% 투자 상품 활용
DC형이나 IRP 계좌는 법적으로 위험 자산(주식형 펀드 등)에 최대 70%까지만 투자하도록 제한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합니다.
- 전략: 100%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활용하여 운용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예: 국채 ETF, 자산배분형 ETF, 일부 채권혼합형 펀드 등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어 100% 투자가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해 공격적인 자산 배분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3) 주기적인 리밸런싱 (자산 재조정)
투자형 상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거나 낮아져 당초 목표했던 위험 수준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전략: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초기에 설정했던 주식-채권 비중(예: 60:40)을 벗어났다면, 비중이 커진 자산을 팔고 비중이 작아진 자산을 매입하여 원래의 투자 비율로 되돌리는 리밸런싱을 실행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가입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머물러 노후 자금의 성장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는 투자형 상품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